雙燕(한쌍의 제비)/김리만(金履萬, 1683-1758)
雙燕銜蟲 自忍飢 (쌍연함충 자인기)
往來辛苦 哺其兒 (왕래신고 포기아)
看成羽翼 高飛去 (간성우익 고비거)
未必能知 父母慈 (미필능지 부모자)
한쌍 제비 벌레 물고 홀로 주림 참으며
괴롭게 왔다갔다 제 새끼를 먹이누나.
날개깃 돋아나서 높이 날아 가버리면
부모의 자애로움 능히 알지 못하겠지.
저 배고픈 것도 잊고 제비 부부는 열심히 벌레를 물어 새끼를 먹인다.
입을 있는 대로 쩍 벌리고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그 모습을 보노라면 저 굶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저것들이 날개에 깃촉이 돋아 제힘으로 훨훨 날게 되면,
저를 먹여 길러준 부모의 은공은 새까맣게 잊고서 저 혼자 큰 것으로 생각하겠지.
저것은 미물(微物)이라 그런다 해도
사람은 어째서 품어 길러주신 부모의 사랑을 까맣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鄭珉의 한문학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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