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몽블랑* 2013. 10. 1. 19:09

心(1)
一枝動則萬葉不寧 / 일지동칙만엽불녕
一心散則萬慮皆妄 / 일심산칙만려개망

한 가지가 움직이면 온 잎새가 흔들리고, 한 마음이 흩어지면 온갖 생각이 모두 망녕되다.

마음은 모든 행동의 중추가 된다. 가지가 흔들리자 온 나무의 잎새가 일제히 흔들리듯, 마음을 바로잡지 않으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어그러지게 된다. 제멋대로 방종해지지 않도록 놓아두었던 마음을 거둬 들여야 할 것이다. 사소한 움직임에도 동요하지 않도록...

心(2) 一心可以處萬事 / 일심가이처만사 二心不可以處一事 / 이심불가이처일사

한 마음으로는 만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두 마음으로는 한 가지 일도 처리할 수가 없다

하나와 둘인데도 만 가지와 한 가지의 차이로 갈라지는 이유를 깊히 새길 일이다.

고려말 원각국사의 마음이 주인이다라는 표현을 빌리면 우리의 몸은 곧 나무이며 우리의 마음은 바람과 같다. 나무가 아무리 꼿꼿히 서있고 싶어도 가벼운 바람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세찬 바람에는 나무가 심하게 흔들린다. 폭풍이 불어오면 나무가 뿌리채 뽑힐 수도 있다. 우리의 마음속에 격랑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의 주인인 우리가 잘 다스려야한다. 그 마음을 잘 다스릴때 비로소 一心可以處萬事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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