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詩의 두가지 어려움

몽블랑* 2013. 10. 1. 17:37


詩의 두가지 어려움

詩有二難 시유이난 非琢字鍊句之精熟之難 비탁자련구지정숙지난 非體物寫情之微妙之難 비체물사정지미묘지난 唯自然一難也 유자연일난야 瀏然其有餘韻二難也 류연기유여운이난야

시에는 두가지 어려움이 있다. 글자를 조탁하고 구절을 단련하는 것을 정밀하고 익숙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물을 체득하고 정감을 그려내는 미묘함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자연스러운 것이 첫번째 어려움이고 해맑으면서도 여운이 있는 것이 두번째 어려움이다. /泛齋集序(범재집서)

좋은 시는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하지 않는다. 야무지고 찰진 것도 좋고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지점을 붙들어 눈앞에 펼쳐내는 재주도 좋지만 이것이 시에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시창작에서 정말 어려운 지점은 그저 무덤덤한 듯 평범하게 말하는 것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마음의 결을 따라 나직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읽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하면서도 읽고 나면 길게 뒷맛이 남도록 쓰기가 가장 어렵다. 읽을땐 그러려니 하다가 문득 가슴에 와닿는 순간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드는 것이 좋은 시다. 좋은 시는 작위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뱉어내는 언어가 영롱한 보석으로 가서 박힌다. 부드러운 한마디 말이 촌철살인의 비수가 된다. /정민의 다산어록 靑賞중에서

천량금/아산 세계꽃식물원에서

詩를 짓는 것도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야 아름다운 시가 된다.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그냥 그렇게 꾸밈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고려의 이제현님도 得宜라는 한시에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였다. 자연도, 우리의 일상도 가장 自然스럽게~ /Mont B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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