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眼目

몽블랑* 2013. 10. 1. 16:30
 
眼目 / 유한준(1732~1811) 

畵有知之者 有愛之者 有看之者 有畜之者 飾長康之廚 侈王涯之壁 惟於畜而己者 未必能看看矣而如小兒相似啞然而笑 不復辨丹靑外有事者 未必能愛愛矣而惟毫楮色采是取 惟形象位置是求者 未必能知知之者 形器法度且置之 先會神於奧理冥造之中故妙不在三者之皮粕 而在乎知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 而非徒畜也 /兪漢寯의 石農畵苑跋

그림은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 아끼는 사람, 보는 사람, 소장하는 사람이 있다.

유명한 화가 顧愷之(고개지)의 그림을 부엌에 걸거나 王涯(왕애)의 그림을 벽에다 꾸미는 사람은 오직 소장한 것일뿐이니 반드시 능히 그 그림을 볼 자격이 없다.

본다 해도 어린애가 보는 것과 비슷해서 입을 벌리고 웃지만 다시 붉고 푸른 빛깔외에 다른 것은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능히 그 그림을 아낄 수가 없다. 설령 아낀다해도 오직 붓과 종이의 빛깔만 가지고 취하거나 형상과 배치만 가지고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능히 그 그림을 알아볼 수가 없다.

그림을 알아보는 사람은 외형이나 법도 같은 것은 잠시 접어 두고 먼저 오묘한 이치와 아득한 조화속에서 마음으로 만난다. 그런 까닭에 그림 감상의 묘는 소장하거나 바라보거나 아끼는 세 부류의 껍데기에 있지 않고 알아봄에 있는 것이다.

알게 되면 참으로 아끼게 되고,

아끼면 참으로 볼 수 있게 되며,

보이게 되면 이를 소장하게 되는데

이것은 그저 쌓아두는 것과는 다르다. /유한준의 석농화원발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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