眼目 / 유한준(1732~1811)
畵有知之者
有愛之者
有看之者
有畜之者
飾長康之廚
侈王涯之壁
惟於畜而己者
未必能看看矣而如小兒相似啞然而笑
不復辨丹靑外有事者
未必能愛愛矣而惟毫楮色采是取
惟形象位置是求者
未必能知知之者
形器法度且置之
先會神於奧理冥造之中故妙不在三者之皮粕
而在乎知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
而非徒畜也
/兪漢寯의 石農畵苑跋
그림은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
아끼는 사람,
보는 사람,
소장하는 사람이 있다.
유명한 화가
顧愷之(고개지)의 그림을 부엌에 걸거나
王涯(왕애)의 그림을 벽에다 꾸미는 사람은 오직 소장한 것일뿐이니
반드시 능히 그 그림을 볼 자격이 없다.
본다 해도
어린애가 보는 것과 비슷해서 입을 벌리고 웃지만
다시 붉고 푸른 빛깔외에 다른 것은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능히 그 그림을 아낄 수가 없다.
설령 아낀다해도 오직 붓과 종이의 빛깔만 가지고 취하거나
형상과 배치만 가지고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능히 그 그림을 알아볼 수가 없다.
그림을 알아보는 사람은
외형이나 법도 같은 것은 잠시 접어 두고
먼저 오묘한 이치와 아득한 조화속에서 마음으로 만난다.
그런 까닭에 그림 감상의 묘는 소장하거나 바라보거나 아끼는
세 부류의 껍데기에 있지 않고 알아봄에 있는 것이다.
알게 되면
참으로 아끼게 되고,
아끼면
참으로 볼 수 있게 되며,
보이게 되면
이를 소장하게 되는데
이것은
그저 쌓아두는 것과는 다르다.
/유한준의 석농화원발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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