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月(세월)/김병연(金炳淵, 1807-1863)
年年年去無窮去 (년년년거무궁거 / 해마다 해는 가고 끝없이 가고)
日日日來不盡來 (일일일래불진래 / 나날이 날은 오고 쉼없이 오네)
年去日來來又去 (년거일래래우거 / 해가 가고 날이 오고 오고 또 가니)
天時人事此中催 (천시인사차중최 / 하늘 때 사람 일이 이 속에 바빠
해가 가고 달이 가도 새날은 끊임없이 온다.
내게로 오는 매일이 쌓여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간다.
사람은 시간 속을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오는 인연 받고 가는 인연 보낼 뿐,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 일이다.
숨가쁘게 오가는 시간 속에 공연히 부산한 건 세월이 아닌 바로 나다.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陶淵明(도연명)
人生無根體 (인생무근체 /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어)
飄如陌上塵 (표여맥상진 / 길 위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네)
分散逐風轉 (분산축풍전 / 바람 따라 이리 저리 뒤집히나니)
此已非常身 (차이비상신 / 이에 인생이 무상함을 알겠네)
落地爲兄弟 (낙지위형제 / 세상에 나와 형 아우하는 것이)
何必骨肉親 (하필골육친 / 어찌 친척만의 일이겠는가)
得歡當作樂 (득환당작락 / 기쁜 일은 마땅히 서로 즐기고)
斗酒聚比隣 (두주취비린 / 한 말 술이라도 이웃과 마셔야지)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 젊음은 다시는 안 돌아오고)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 하루에 새벽이 두 번은 없네)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 좋은 때 잃지 말고 마땅히 힘써야지)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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