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漢詩 몇편

몽블랑* 2013. 10. 15. 17:54

桐千年老 恒藏曲 (동천년노 항장곡) 
梅一生寒 不賣香 (매일생한 불매향)
月到千虧 餘本質 (월도천휴 여본질)
柳經百別 又新枝 (유경백별 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있고, 매화는 일생 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 있고, 버드나무는 100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 온다 /신흠의 상촌집에서

신흠(申欽)(1566~1628)

조선 중기 문신. 자는 경숙(敬叔), 호는 현헌(玄軒)·상촌(象村)·현옹(玄翁)·방옹(放翁). 본관은 평산(平山).

1585년(선조 18) 진사가 되고, 1586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성균관학유(成均館學諭)· 경원훈도(慶源訓導)·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병조좌랑을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때 삼도순변사 신립(申砬)을 따라 조령전투(鳥嶺戰鬪)에 참가했다가 패하자 체찰사 정철(鄭澈)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었다.

그 뒤 지평(持平)·홍문관부제학·성균관대사성·병조참판·도승지 등을 지냈다. 1613년(광해군 5) 계축옥사 때 유교칠신(遺敎七臣)의 한 사람으로 연루되어 파직되었다가 1621년 사면되어 이조판서 겸 예문관, 홍문관대제학을 거쳐 삼정승(三政丞)을 지냈다.

이정구(李廷龜)·장유(張維)·이식(李植)과 함께 조선 중기 한문학의 4대가 계택상월(谿澤象月)이라 한다. 저서로 《상촌집》 등이 있다. 시호는 문정(文貞).

상촌 신흠은 어려서부터 천재성이 널리 알려졌으며 장중하고 간결한 성품과 뛰어난 문장으로 존경받았다. 20세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벼슬이 영의정까지 올랐으되 일생을 청백하게 사신 분이다.

상촌 신흠의 다른 詩

感春(봄날은) / 申欽(신흠)

蜂唼花鬚燕唼泥 (봉삽화수연삽니) 雨餘深院綠笞齊 (우여심원녹태제) 春來無限傷心事 (춘래무한상심사) 分付流鶯盡意啼 (분부류앵진의제)

벌은 꽃을 빨고 제비는 진흙 무는데 비갠 깊숙한 뜰엔 푸른 이끼 수북하다 봄이 되니 마음 상 할 일들 많나니 꾀꼬리에게 주어 실컷 울게 하리라.

문 닫고 마음에 맞는 책을 읽는 것. 문 열고 마음에 맞는 벗을 맞는 것. 문 나서서 마음에 맞는 경치를 찾는 것. 이것이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신흠의 상촌집에서

풀은 꽃이 핀다고 해서 봄에 감사하지 않고 나무는 잎이 진다고 해서 가을을 원망하지 않는다 /신흠의 상촌집에서

구름 가 그대 그리워 꿈속에선 그곳을 찾아가건만 가을바람에 낙엽 내리면 빈 뜰에서 초승달만 바라봅니다 /신흠의 상촌집에서

대나무 안석을 창가로 옮기고 부들을 동그랗게 펴서 그 위에 앉는다 우뚝한 산봉우리는 구름에 잠기고 맑은 내는 바닥까지 들여다보인다 울타리 옆엔 국화를 심고 집 뒤엔 원추리를 가꾼다 구렁을 높이자니 꽃이 다치겠고 문을 옮기자니 버들이 아깝다 /신흠의 상촌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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