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言事

몽블랑* 2013. 10. 1. 09:19

경계할지어다. 
많은 말을 하지말고, 
많은 일을 벌이지 말라. 
말이 많으면 실패가 많고, 
일이 많으면 해가 많은 법이다. 
안락을 반드시 경계하고, 
후회할 일은 하지를 말아라. 
무슨 손해가 있겠느냐고 말하지 말라. 
그 화가 장차 오래 가리라. 

해될 게 무어냐고 말하지도 말아라. 그 화가 길고도 클 것이다. 듣지 못했다고 말하지 말라. 귀신이 사람을 엿보고 있나니. 막 불이 붙기 시작할 때 끄지 않으면 활활 타오를 때야 어찌 하리. 졸졸 흐르는 물을 막지 않으면 마침내는 드넓은 강물이 되리라.

실낱같이 이어짐을 끊지 않으면 혹 그물이 될 것이요, 터럭 끝을 뽑아내지 않으면 장차는 도끼를 찾아야 하리. 진실로 능히 삼가는 것이 복의 근원이 된다. 입은 무슨 해가 되는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인 것이다.

言事

戒之哉. 毋多言, 毋多事, 多言多敗, 多事多害. 安樂必戒, 毋行所悔. 勿謂何傷, 其禍將長, 勿謂何害, 其禍長大. 勿謂不聞, 神將伺人. 焰焰不滅, 炎炎若何. 涓涓不壅, 終爲江河. 綿綿不絶, 或成網羅. 毫末不扎, 將尋斧柯, 誠能愼之, 福之根也. 口是何傷, 禍之門也. /許穆(1595-1682)의 記言序

말이 말을 낳고, 시비가 시비를 낳는다. 안 해도 좋을 말을 한 마디 덧붙였다가 꼭 거기서 동티가 생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언제나 그 말 때문에 낭패를 본다. 입이 하나요 귀가 둘인 것은 말하기 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일은 일을 부르고, 마침내는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어디서나 일 벌이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안 해도 될 일을 하고, 없던 일을 만들다 보니, 공연히 싸움이 붙고 평지풍파가 일어난다. 잘 하려고 한 것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만 남긴다.

말을 줄이고, 일을 줄이자. 그저 편안히 놀고 먹는 것이야 마땅히 경계해야겠지만, 후회할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이 사실은 화의 뿌리가 되고, ‘뭐 어때!’ 하고 한 일이 겉잡을 수 없는 재앙의 근원이 된다.

졸졸 새는 물이 둑을 무너뜨리고, 작은 불씨가 큰 집을 불태운다. 사소한 습관이 몸을 망치는 그물이 되고, 작은 단서가 큰 빌미가 된다. 입을 굳게 다물고 밖으로 놀러 나간 마음을 안으로 거두자. /鄭珉의 한문학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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