用心/ 林象德
試觀古人好文章 시관고인호문장
其所用文字類 기소용문자류
皆尋常易知 개심상이지
非別討深奧隱癖 비별토심오은벽
吾輩所不知處出來 오배소부지처출래
而其文章 이기문장
自非吾輩所及者 자비오배소급자
只緣其用心措意 지연기용심조의
高於吾輩故也 고어오배고야
是以讀書之法 시이독서지법
必要識得其心意妙處然後 필요식득기심의묘처연후
方始見效 방시견효
/임상덕(1683~1719, 通論讀書 作文之法)
시험삼아
옛사람의 좋은 문장을 살펴보면 쓰고 있는
문자의 종류가 모두 평범하고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지
별도로
심오하고 어려운 글자를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꺼내와 토론한 것이 아니다.
이는 다만
그 마음씀과 뜻을 둠이 우리들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 법은
반드시 그 마음과 뜻의 묘한 곳을 얻어
안뒤라야 바야흐로 효과를 볼 수가 있다.
深入淺出(심입천출)이라고 했다.
깊이 들어가 얕게 나온다는 말이다.
고수들의 말은 어렵지 않다.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하수들의 말은 현란하고 어렵다.
그럴듯하기는 한데 듣고 나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자기가 완전히 소화하고 나면 설명이 쉬워진다.
저도 모르니까 말이 어려워진다.
모르는 것을 감추려고 말을 현란하게 한다.
그러니까 글을 읽고 쓸때 어렵고 쉽고를
따지기 전에 마음가짐을 살펴야 한다.
담긴 뜻을 헤아려야 한다.
마음으로 읽고 뜻으로 보면
진짜와 가짜의 구별은 금세 드러난다.
속임수로 쓴 글과 진정이 담긴 글은 금방 알 수가 있다.
/정민의 죽비소리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