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소리

琢玉

몽블랑* 2013. 10. 1. 14:33

琢玉(탁옥) 

北山之木 雖美矣 (북산지목 수미의) 然用之於馺娑靈光 (연용지어삽사령광) 則必須削之斲之 (칙필수삭지착지) 西崑之玉 雖美矣 (서곤지옥 수미의) 然用之於桓圭穀璧 (연용지어한규곡벽) 則必須琢之磨之 (칙필수탁지마지) 人之資質 雖美矣 (인지자질 수미의) 然用之爲器業 (연용지위기업) 則必須友以輔之 (칙필수우지보지) 友而非良 殆猶拙匠之攻材 (우이비량 태유졸장지공재) 庸工之治璞 其不成必矣 (용공지치박 기불성필의) /신흠(申欽, 1566-1628)의 택교편(擇交篇)

옥을 다듬는다 / 신흠

북산의 나무가 비록 아름다워도 성대한 궁전에 쓰려면 반드시 깎아내고 다듬어야만 한다. 곤륜산의 옥이 비록 훌륭해도 제후들이 장식하는 옥으로 사용하자면 반드시 쪼아내고 갈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의 자질이 비록 빼어나도 큰일을 할 그릇으로 쓰려면 반드시 벗이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어질지 않은 사람과 벗으로 사귀면 서툰 목수가 목재를 다듬거나 용렬한 장인이 옥을 다듬는 것과 같아서 성취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인적이 닿지 않는 깊은 숲 속에서 곁눈질하지 않고 위로만 쭉쭉 뻗은 아름드리 나무는 참으로 장한 기상을 지녔다. 하지만 이것이 동량(棟樑)의 재목으로 큰 쓰임을 가지려면 이를 베어내는 사람, 이를 운반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잘 건조시켜결을 따라 다듬고 깎아내는 목수의 손길이 있어야 한다. 곤륜산의 옥은 가장 으뜸으로 치지만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공정이 없고 보면 그냥 하나의 돌덩이일 뿐이다. 돌덩이 속에 숨은 옥을 결을 따라 다듬고 불필요한 것들을 들어내서, 사포로 갈아 광택을 내서, 숨은 제 빛깔을 눈부시게 드러내는 것은 장인의 솜씨다. 사람이 아무리 잘나도 저 혼자서는 안된다. 유익한 벗이 곁에 있어 곁에서 밀어주고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 훌륭한 재목이 못난 목수를 만나는 것은 재앙이다. 멋진 옥이 안목 없는 장인과 만나면 그냥 돌과 같이 취급되어진다 알아보더라도 안목과 솜씨가 없으면 귀한 재료를 이리 깎고 저리 깎아 못쓰게 만들어 버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도 나쁜 친구과 만나면 함께 진흙탕에 뒹굴게 된다. 벗 사귐을 어이 함부로 하랴. /鄭珉의 죽비소리 中

'죽비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開心  (0) 2013.10.01
養心  (0) 2013.10.01
自在  (0) 2013.10.01
擇交  (0) 2013.10.01
粔籹  (0) 201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