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風一陣掃庭中 萬里無雲露碧空
爽氣微濃人自快 眸光漸淡上連通
明明寶月分雜盡 歷歷珍山數莫窮
法法本來安本位 滿軒秋色半靑紅
/나옹화상
가을 바람 한떼가 뜰안을 쓸어가고
만리에 구름없이 푸른 하늘 드러났네
상쾌한 기운 무르녹아 사람들 기뻐하고
눈빛은 맑아져 기러기 연달아 지나가네
밝은 저 보배의 달 가늠하기 어렵고
굽이치는 산맥은 끝없이 뻗어갔네
모든 것은 본래부터 제자리에 있는데
처마 가득 가을빛이 반은 푸르고 반은 붉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