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뒤에서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다

몽블랑* 2013. 10. 1. 13:24

<171> 뒤에서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다.

經目之事(경목지사) 恐未皆眞(공미개진) 背後之言(배후지언) 豈足沈信(기족심신)

눈으로 직접 본일도, 참된 일일까 하고 두려워 하는데, 등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명심보감

남을 비난하거나 중상하는 말따위는 흔히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말들은 대개 뒷골목의 시궁창을 드나들면서 슬쩍슬쩍 그와유사한 사람들의 귀에다 대고 속삭이듯 전한다.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일도 사실 여부를 결론 짓기가 어려운데 남을 비방하는 말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떠벌리며 뒷골목을 헤맨다. 샹포르는 중상자(中傷者)를 귀찮은 벌에 비유하며, 그것을 죽일 확신이 없으면 건드리지 말하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보다 한결 더 심하게 돌격을 할것이라고 경고했다.

한(漢)나라 때 성품이 곧고 너그럽기로 소문난 직불의(直不疑)란 사람이 있었다. 그의 명성이 점점 높아지자 이를 시기한 사람이 그를 모함했다.

"직불의는 모습도 준수하고 공무를 처리하는 것 또한 뛰어 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흠이 있습니다. 그가 그의 형수와 간통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계시겠지요"

그러자 직불의는 그런 소문을 이야기해 준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형이 없습니다. 계시지 않는 형수와 정을 통할 수도 있습니까?"

모함하거나 중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에는 대개 눈에 보이지않는 덫이 하나쯤 놓여 있다. 그들은 그 덫을 스스로 그 자리에 놓아둔 걸 잊고 지낸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덫에 제 자신이 걸려들기 일쑤이다.

중상과 모략을 이겨 내는 길은 그것을 경멸하는 길밖에 없다. 말하는 사람을 경멸하고, 중상과 모략 그 자체를 경멸하라. 끝없이 경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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