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마음이 곧 주인

몽블랑* 2019. 1. 18. 00:00


자금우/서해안(2018/12/31)

마음이 곧 주인 / 원감국사

여러분들 중에는 말일세 모양도, 색깔도, 냄새도 없으니 도대체 있지도 않은 마음을 어떻게 닦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네 그러나 마음은 분명히 있는 것이니, 저기 저 나뭇가지를 보시게. 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까닭은 어디에 있겠는가? 바람이 부니 그래서 흔들리는게 아니냐고? 허면 바람이 여러분들 눈에는 보이시는가? 왜 대답이 없는가?

그것 보시게 바람은 형체도 없고 빛깔도 없어서 손에 잡히지도 아니하고 눈에 보이지도 아니하지만 나뭇가지가 저렇게 흔들리는 것을 보면 바람은 분명 있는 것이지 사람의 마음도 바람과 같다네

비록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분명히 있고 그 마음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사람이 움직이니 이는 마치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것과 같다 할 것이야 이렇게 사람을 부리는 것은 마음이니 내 주인인 마음을 잘 다스리는 공부를 하라는 말씀이시네

원감국사 (圓鑑國師 : 1226-1292) ▼고려시대 선승(禪僧). 성은 위(魏)씨. 속명은 원개 (元凱). 본래의 법명은 법환(法桓), 충지. 자호는 복암(宓庵)이다. 그는 유사들처럼 천명을 믿고 운명에 안주하는 유선조화(儒禪調和)의 사상조류를 보였고, 상제상천의 신앙을 통하여 유도이교를 불교속에 수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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