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知之爲知之

몽블랑* 2013. 10. 1. 08:54


知之爲知之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不知爲不知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是知也 (이것이 아는 것이다) /論語 爲政篇

고인들은 경전공부를 진실되게 했으므로 새소리를 통해서도 성인의 가르침을 들었다.

예컨대 산비둘기가 구슬프게 '구구~구구, 구구~구구'하며 우는 것에서 논어 '옹야'의 '고, 불고, 고재! 고재!(觚, 不觚, 觚哉! 觚哉!)'를 떠올렸고,

제비가 '지지배배, 지지배배, 지지배~'하는 울음소리를 통해 표제어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를 떠올렸다.

고인들이 제비의 울음소리에서 들었던 성인의 말씀은 '아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이것은 공자가 자로를 가르치던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사기'에 의하면 '자로'는 성격이 강퍅한데다가 용맹과 힘쓰기를 좋아하였다. 처음 공자를 만났을 때 능멸하고 폭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한다. 이같은 자로에게 공자는 예의를 차려 가르쳐서 마침내 자신의 제자로 삼았던 것이다. 가르침이란 얼마나 위대한가?

공자는 자로에게 사람을 네 등급으로 나누어 가르쳤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 알면서도 모른다고 하는 사람, 모르면서도 안다고 하는 사람이 그것이다.

첫 번째가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두 번째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숨기는 사람이며, 네 번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공자는 여기서 지혜로우면서도 솔직한 사람이 참된 선비임을 자로에게 말하려 했던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일찍이 노자도 '도덕경' 71장에서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훌륭하며,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하는 것은 병통이다' 라고 하지 않았던가?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공자가 그토록 강조했던 '배움'의 세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일 터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무지를 감추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가식을 덮어쓰고 괴롭게 웃고 있는가!

제비의 울음소리를 통해 진정한 앎의 세계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출전 : 『논어』「爲政」

감국/제주 산방산(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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