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歲月

몽블랑* 2013. 10. 1. 08:42

歲月 / 김병연(金炳淵, 1807-1863)

年年年去無窮去 (년년년거무궁거 / 해마다 해는 가고 끝없이 가고) 日日日來不盡來 (일일일래불진래 / 나날이 날은 오고 쉼없이 오네) 年去日來來又去 (년거일래래우거 / 해가 가고 날이 오고 오고 또 가니) 天時人事此中催 (천시인사차중최 / 하늘 때 사람 일이 이 속에 바빠)

해가 가고 달이 가도 새날은 끊임없이 온다. 내게로 오는 매일이 쌓여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간다. 사람은 시간 속을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오는 인연 받고 가는 인연 보낼 뿐,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 일이다. 숨가쁘게 오가는 시간 속에 공연히 부산한 건 세월이 아닌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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