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月 / 김병연(金炳淵, 1807-1863)
年年年去無窮去 (년년년거무궁거 / 해마다 해는 가고 끝없이 가고)
日日日來不盡來 (일일일래불진래 / 나날이 날은 오고 쉼없이 오네)
年去日來來又去 (년거일래래우거 / 해가 가고 날이 오고 오고 또 가니)
天時人事此中催 (천시인사차중최 / 하늘 때 사람 일이 이 속에 바빠)
해가 가고 달이 가도 새날은 끊임없이 온다.
내게로 오는 매일이 쌓여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간다.
사람은 시간 속을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오는 인연 받고 가는 인연 보낼 뿐,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 일이다.
숨가쁘게 오가는 시간 속에
공연히 부산한 건 세월이 아닌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