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石竹花

몽블랑* 2013. 10. 1. 08:40
 
石竹花 / 정습명(鄭襲明)( ?-1151 고려 의종5년) 
 

世愛牧丹紅 栽培滿院中 (세애목단홍 재배만원중) 誰知荒草野 亦有好花叢 (수지황초야 역유호화총) 色透村塘月 香傳롱樹風 (색투촌당월 향전롱수풍) 地僻公子少 嬌態屬田翁 (지벽공자소 교태속전옹)

사람들은 모란의 붉음 좋아하여 뜰 안에 가득 가꾸고 있구나 누가 알랴, 거친 초야에도 예쁜꽃 떨기 피고 있는 꽃을 그 빛 시골 연못 속 달에 어리고 그 향기 바람 언덕 나무로 흩어진다 궁벽한 시골이라 부귀한 이 적어서 늙은 농부만 그 아름다움 즐기노라

세상 사람들은 부귀를 좋아한다. 모란꽃의 붉은 빛은 중국 사람들의 색깔 정서로는 정열과 부귀를 의미했다.

그래서 그 꽃을 심으면, 부귀가 자신에게 굴러 들어올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 그래서 사람들마다 다투어 집에 모란을 가득 심는다는 것이다.

부귀에의 끝없는 추구 이것은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에의 집착은 불행과 연결된다.

왜냐하면 부귀는 상대적이고 제한된 가치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부귀를 향해 돌진하지만 그것을 얻는 자는 늘 소수 뿐이고 패배자만 많이 남는다.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은 어디로 향하는가?

대체로 자신의 흥미와 이해가 일치하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농촌보다는 물화가 풍부하고 화려한 도시로

더러운 곳보다는 깨끗하고 깔끔한 곳으로 향한다.

그래서 부귀한 사람의 집에는 사람으로 들끓고 빈천한 사람의 집에는 한적한 법이다. 현실 정치도, 권력과 재물이 집중된 쪽에 사람이 몰린다.

그러나 사람 몰리는 곳이 반드시 사람 살기에 좋은 곳은 아니며 사람 없는 곳이 반드시 사람 살기에 나쁜 곳도 아니다 사람 몰리는 곳은 경쟁과 위선이 난무하기 마련이니 이러한 것을 싫어하거나 가난하고 천한 사람은 자연히 그곳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살게 된다.

한적한 곳에도 꽃이 피듯

그곳에도 사람이 있고, 인정이 있고, 사람 사는 멋이 있고, 마음 다치지 않은 편안하고 온전한 삶이 있는 법이다.

이러한 점을 사람들은 모르고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한적한 시골 들판에서 보살펴주는 이 하나 없이 피어난 들꽃은 아무런 인공과 간섭이 가해지지 않은 자기의 힘으로 피어난 꽃이다.

그래서 그 꽃빛의 붉음은 자신이 피어난 시골 연못가의 못 속에 비친 달과 어울려 환하게 연못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연못 물 속에 비친 달빛과 어울려 있는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꽃이 풍기는 향기는 짙고 향기로워 바람을 타고 건너편 언덕에 가득한 나무에까지 날아가 그 향기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한가한 곳이라 부귀한 사람들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시골에서 들판에서 혼신의 힘으로 혼자 피워낸 붉은 꽃빛과 짙은 향기를 시골 야생화와 같이 한가한 가운데 진솔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농부의 차지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본질 가치에 충실하면서 한가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진실한 사람만이 참다운 열매를 얻게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울러 그러한 열매는 역시 그러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골의 농부와 같은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시골 들판에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이나 냇가 모래땅에서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향기를 풍기는 패랭이꽃이 석죽화(石竹花)라고도 불리워진다 /한문학자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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