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故鄕詩 (고향에 돌아오니) / 초의선사
遠別鄕關四十秋 (원별향관사십추) 고향 땅을 멀리 나가 사십년이 흘러 갔고.
歸來不覺雪盈頭 (귀래불각설영두) 지금까지 머리카락 희어진것 알지 못했네.
新基草沒家安在 (신기초몰가안재) 샛골은 풀에 묻혀 있으나, 집 그대로 있고.
古墓苔荒履跡愁 (고묘태황리적수) 무덤은 이끼로 황량하고 발자취만 슬프네.
心死恨從何處起 (심사한종하처기) 마음 비웠는데 한은 어디에서 일어나는고.
血乾淚亦不能流 (혈건루역불능류) 피는 말라버렸고 눈물조차 흐르지 못하네.
孤丈更欲隨雲去 (고장경욕수운거) 외로운 나,구름 흐르는대로 또 가려 할제.
已矣人生愧首邱 (이의인생괴수구) 수구초심이라는 옛 말이 부끄러울 뿐이네.
초의선사께서 출가한 후 40여년만에 고향(전남 무안)에 들러 인생무상을 읊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