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위에 새긴 생각 / 정 민
雲作心 (운작심 / 구름으로 마음 삼고)
月爲性 (월위성 / 달로 성품을 삼네)
정처 없이 떠가는 구름이 내 마음이다.
얽매임 없이 자유로운 그 정신을 나는 사랑한다.
천 개의 강물 위에 차별 없이 비치는 달빛은 내 성품이다.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겠다.
채웠다가는 비워낼 줄 아는 겸허함을 지니겠다.
見山如得隣 (견산여득린) / 산을 보니 이웃을 얻은 듯하네
눈앞에 푸른 산은 좋은 내 이웃이다.
마음씨 좋은 이웃처럼 늘 저만치 서서 날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 내가 다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