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추석에 맛보는 고향 별미

몽블랑* 2011. 9. 10. 08:41
 
추석에 맛보는 고향 별미

강원도 손반죽 메밀국수 충청도 40년 전통 올갱이 경상도 고소한 흑돼지 전라도 지리산 산채비빔밥 사람냄새 물씬 나는 맛집, 인심만큼 푸짐한 한상차림… " 내 고향 맛이 역시 최고야"

고향이 그리운 건 가족 친지들을 오래 보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여기에 아무리 애써도 찾을 수 없고 맛볼 수 없는 음식과 맛도 향수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추석, 모처럼 고향에 내려간 김에 그립던 음식을 맛보고 돌아오자. 지역별 특색있는 음식을 유난히 잘한다고 소문난 식당을 가려 소개한다. 추석 당일 하루나 이틀쯤 쉬는 집이 꽤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소박한 시골 밥상 그대로

◆강원도

삼군리메밀촌 횡성산골에 있는 한적한 국수 가게.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손반죽하여 만든 100% 함량의 메밀국수이다.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토종닭 백숙의 쫄깃한 살과 깊은 국물 맛 또한 별미다. 메밀국수 6000원, 토종닭 5만원. (033)342-3872, 횡성군 공근면 부창리 67. 무휴

현대식당 봉평에 있는 터줏대감 메밀국수집. 막 국수(물국수)는 과일과 양파 등 채소를 넣고 함께 숙성시켜 약간 단맛이 돌아 더욱 인기다. 웬만한 메밀 음식은 다 낸다. 메밀국수(물메밀·비빔메밀) 6000원, 메밀묵무침 5000원, 메밀전병 5000원. (033)335-0314,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384-8. 추석 당일 오전 휴무

▲ 평창 현대식당 메밀국수.

신일식당 허름하고 좁은 식당이지만 나오는 음식과 노부부의 꾸밈없는 친절이 정감 간다. 직접 반죽한 메밀반죽을 기계에 뽑아 칼국수처럼 걸쭉하고 푸짐하게 끓여 내오는 국수가 바로 ‘꼴뚜국수’다. 집김치를 한 입 크기로 부친 메밀부침도 꼭 맛봐야 하는 별미다. 꼴뚜국수 5000원, 메밀부침 2000원. (033)372-7743,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122-5. 무휴

강릉감자옹심이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옹심이 전문점. 걸쭉한 국물에 가득 든 사박사박한 옹심이는 한 끼 든든한 별식이 된다. 투명한 쫄깃함과 달달한 팥고물이 어우러지는 감자송편도 인기. 감자옹심이칼국수 6000원, 순감자옹심이 7000원, 감자송편 4000원. (033)648-0340,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9-22. 추석 당일 휴무

▲감자옹심이로 이름난 강릉감자옹심이 식당의 또 다른 별미인 감자송편.

◆충청북도

상주집 노부부가 4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올갱이 해장국집. “올갱이가 좋지 않으면 국물 맛이 대번 달라진다”며 좋은 올갱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올갱이해장국 8000원. (043)256-7928,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181-1. 무휴

대추나무집 ‘짜글짜글찌개’ 전문점. 돼지고기를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푸짐하게 넣고 진하게 끓인 김치찌개다. ‘짜글짜글’하게 끓여야 더욱 제 맛이 난다고 식당 주인이 붙인 이름이다. 찌개가 끓으면 고기를 건져내어 상추, 깻잎, 부추겉절이와 곁들여 싸먹고 나중에 국물과 함께 밥을 먹는다. 짜글짜글찌개 8000원(공기밥 별도 1000원). (043)212-8855,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928-2. 추석 당일 휴무

▲청주 대추나무집 짜글짜글찌개.

경주집 오로지 버섯찌개만 한다. 냄비에 불린 건표고버섯과 쇠고기, 마늘, 양념 장, 양파, 파가 푸짐히 담겨 나온다. 끓으면 모든 재료가 합쳐진 감칠맛이 점점 진해진다. 버섯찌개(공기밥 포함) 8000원. (043)221-6523,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180-12. 12∼13일 휴무

◆충청남도

신분준기러기칼국수 농장에서 직접 키운 기러기를 사용한 전문점. 기러기고기를 샤부샤부로 맛보고 칼국수를 끓여 먹은 뒤 죽으로 마무리한다. 기러기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한다고 한다. 기러기칼국수 6000원, 기러기전골 2만5000원부터, 기러기무침 3만원. (041)333-3331, 예산군 오가면 신석리 325-21. 무휴

▲예산 신분준기러기칼국수.

해안선횟집 우럭, 놀래미, 광어 등 활어는 기본이고 충남의 향토음식인 박속낙지탕도 시원하게 잘 끓여낸다. 박속낙지탕 3만5000·5만원, 박속바지락칼국수 6000원. (041)353-6757,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리 574. 무휴

면천가든 충청도에서는 쌀과 국수가 같이 들어가는 어죽이 많다. 이 집의 어죽은 밥보다는 국수가 많은 편이다. 어죽 5000원. (041)356-3572, 충남 당진군 면천면 원동리 298-6. 추석 당일 휴무

농가식당 공주 특산물인 밤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밤 전문 식당. 쫄깃한 밤묵이 푸짐하게 들어간 밤묵잡채, 밤묵과 채소로 속을 채운 밤만두가 인기 있다. 밤묵잡채 1만5000원, 밤만두 5000원, 밤국수 5000원, 밤된장찌개 6000원. (041)854-8338, 충남 공주시 금성동 192-3. 추석 당일 오전 휴무

◆경상북도

의성식당 청도역 앞에 있는 45년 전통 추어탕 전문점. 미꾸라지뿐 아니라 다양한 물고기를 굵게 갈아 끓인다. 추어탕 6000원. (054)371-2349,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969-23. 추석 당일 오전 휴무

까꾸네모리국수 이 허름한 식당에서 내는 냄비국수는 세상 어떤 음식보다도 푸짐하다. 아귀와 아귀의 내장, 미더덕, 홍합, 생새우에서부터 이름 모를 바다생선까지 여러 가지다. 할머니의 40년 노하우가 담긴 정감 어린 국수이다. 모리국수 5000원, 막걸리 2000원. (054)276-2298,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957-3. 추석 당일 휴무

창신고기마트 선술집 분위기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영주 한우와 소주 한잔을 곁들일 수 있는 시장통 맛집. 갈비살과 등심만 파는데 단골들은 갈비살을 즐겨 찾는다. 갈비살(500g) 5만원, 등심(500g) 5만원. (054)635-0844·631-0844, 경북 영주시 휴천 2동305. 무휴

▲영주 창신고기마트 갈비살.

용두식당 ‘봉화에서는 개도 송이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봉화는 송이버섯이 많이 나고 품질도 우수하다. 용두식당은 은은한 송이요리뿐 아니라 까만 능이버섯의 나무내와 깊은 구수함도 즐길 수 있다. 산송이돌솥밥 1만5000원, 능이돌솥밥 1만원, 능이전골(1인분) 1만2000원. (054)673-3144, 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470-3. 추석 당일 휴무

전통순흥묵밥 매일 아침 그날 사용할 만큼의 메밀묵을 가마솥에서 쑤는 묵밥집. 메밀묵은 북어, 멸치 등으로 시원하게 맛을 낸 육수와 함께 곁들여 나온다. 부드럽고 심심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메밀묵밥 6000원. (054)634-4614, 경북 영주시 순흥면

◆경상남도

두레박흙집 지리산에서 채취한 목이버섯과 방목한 흑염소에 소금 양념한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불고기를 먹고 난 뒤 곰취장아찌, 산나물과 함께 흑염소 사골국물과 밥 한 그릇을 뚝딱 마친다. 지리산 초입이니 맑은 공기도 음식 맛에 한몫한다. 흑염소불고기(1인분) 2만원. (055)962-550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102. 추석 당일 휴무

▲함양 두레박흙집 흑염소불고기.

연밭식육식당 함양군청 근처에서 흑돼지의 제 맛을 볼 수 있는 곳. 보기엔 비계가 많고 껍질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일단 먹고 나면 고소한 돼지 맛이 이것이구나 싶다. 생돼지고기와 통배추김치가 충실하니 김치찌개 맛도 깊다. 삼겹살 8000원(1인분·3인분부터 주문 가능), 김치찌개 6000원(1인분·2인분부터 주문 가능). (055)963-8890,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 88-5. 추석 당일 휴무

▲함양 연발식육식당 김치찌개.

산촌 한적한 언덕 위 양옥에서 정갈한 사찰음식과 건강차를 판다. 콩소스를 뿌린 감자채샐러드, 함지쌈, 호박씨가 들어간 우엉잡채, 능이버섯튀김, 방앗잎 장떡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 그것도 예쁘게 나온다. 산촌정식상 1만5000원부터, 지리산나물비빔밥(점심) 1만원, 보이차 8000원, 연잎차 6000원. (055)974-0320, 경남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 693-7. 13~14일 휴무

제일식당 해장국과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한 진주시장 밥집. 사골국물에 된장과 시래기를 넣은 해장국은 오전 11시까지만 팔고 그후엔 고기 육즙이 풍부한 육회비빔밥이 나온다. 뭘 먹어도 균형 잡힌 맛이다. 해장국 4000원, 비빔밥 7000원. (055)741-5591, 경남 진주시 대안동 3구 63호. 12∼13일 휴무

늘비식당 아들은 경호강에서 민물고기를 잡고 어머니는 그 생선을 오래 고아 뼈를 건져내고 된장, 고추장, 산초가루, 방앗잎 등을 넣어 생선의 비린 맛을 입맛 당기는 맛으로 감촉같이 바꿔 어탕국수를 만든다. 어탕국수(소면) 6000원, 어탕밥 6000원. (055)972-1903, 경남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267-23. 12∼13일 휴무

◆전라북도

심원첫집 지리산 심원마을에서 채취한 산채로 한 상 차려져 나온다. 갖가지 산나물 외에 된장에 박은 고추, 무짠지무침, 말린 죽순나물 등 반찬을 헤아려보니 30가지 안팎이나 된다. 착한 가격으로 진정한 산채 맛을 볼 수 있다. 산채정식 1만원, 산채비빔밥 8000원, 흑돼지두루치기 2만원. (063)632-5475, 전북 남원시 신촌동 313. 무휴

지산장 지글지글 참숯이 타고 있는 화로가 상 한가운데 놓이고 그 위엔 얇게 펼쳐진 양념 쇠고기가 놓인다. 꿀을 넣은 달달한 옛날식 너비아니 맛이다. 구운 쇠고기가 다져 들어간 양념고추장 맛도 별미. 숯불고기한정식(1인분) 2만원. (063)625-2294, 전북 남원시 죽항동 80. 추석 당일 예약 영업

홍영장 화교 부자가 대를 이어 수제 춘장을 만들어 짜장면을 내고 있다. 춘장에는 늙은 호박이 들어가서 빛깔도 맛도 순하고 느끼하지 않다. 건강한 ‘옛날표’ 짜장면이다. 짜장 4500원, 짬뽕 5000원, 탕수육 1만9000원. (063)445-8096, 전북 군산시 장미동 1-18. 무휴

충남집 해장국으로 우연히 내놓은 쑥국이 명물이 되어 몇십년 동안 멈추지 않고 구수한 된장 쑥향을 내고 있다. 보기엔 평범한 된장국이지만 맛과 향과 여운이 남다르다. 해장쑥국 5000원. (063)531-8482, 전북 정읍시 수성동 701. 무휴

자매식당 곰소항 근처 젓갈정식전문점. 곰삭은 젓갈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젓갈정식을 필두로 바지락칼국수, 고추장 찌개 베이스의 쫄복탕까지 맛볼 수 있다. 젓갈백반 1만8000원, 쫄복탕 3만원, 바지락칼국수 6000원. (063)584-1218, 전북 부안군 진서면 곰소 1214. 무휴

어부의집 집 앞 강에선 피리, 매기, 빠가사리, 눈치 등 맑은 물에서만 사는 생선들이 잡힌다. 할머니는 이 생선을 절대 믹서에 갈지 않고 손으로 발라낸 뒤 고추장만으로 간을 맞춘 매콤한 어죽을 끓여낸다. 어죽 6000원. (063)322-0503, 전북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1854-1. 무휴

쌍용반점 들어오는 손님 모두 짬뽕을 주문한다. 홍합, 모시조개, 바지락 등 풍부한 조개류 국물에 고추기름 맛이 잘 어우러져 얼큰하고 시원한 육수가 된다. 한국의 해장탕으로 추천하고 싶은 짬뽕이다. 짬뽕 5000원, 간짜장 5000원, 전복짬뽕 1만원. (063)443-1259, 전북 군산시 금동 3-4. 13∼14일 휴무

▲군산 쌍용반점 짬뽕.

화심순두부 맵고 진한 양념을 넣고 뚝배기에 끓여내는 순두부찌개를 비롯해 모두부, 두부전, 두유, 콩도너츠까지 갖췄다. 얼큰한 국물과 부드러운 두부에 밥 한 숟갈 살살 말아 먹는 맛이 일품이다. 화심순두부찌개 6000원, 해물순두부찌개 7000원, 버섯순두부찌개 7000원. (063)243-8268, 전북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532-1. 12∼13일 휴무

◆전라남도

중앙식당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한 상 차림이 전문이다. 녹동항 등 바다에 인접해 있어 참장어(하모), 전어, 매생이 같은 고흥의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특징이다. 양(量), 위생, 맛 모두 만족스럽다. 한정식(보통) 2만원, 하모탕 1만원. (061)832-7757, 전남 고흥군 도화면 당오리 540-28. 추석 당일 예약 영업

목화식당 내장탕하면 국물이 탁할 것 같지만 목화식당 내장탕은 맑은 국물로 30년 넘게 끓여왔다. 허파, 곱창, 위, 염통 등 각양각색의 내장과 가지런한 모양의 선지가 한 그릇 안에 담겨 있다. 새벽 든든한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소내장탕 7000원. (061)9811-9171,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481-5. 추석 당일 휴무

그옛날산채식당 (지리산욕쟁이할머니) 유명 남도 한정식에 비해 가짓수는 적지만 무장아찌, 깻잎장아찌 등 조선간장 맛을 내며 짜야 되는 반찬은 제대로 짜고, 된장찌개는 진한 시골된장 맛이고, 나물은 슴슴하다. 즉 가공하지 않은 수수한 밥상이다. 산채정식 1만원. (061)782-4439,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344. 추석 당일 휴무

창평시장국밥 일대를 국밥거리로 만들어 버린 창평시장국밥의 원조집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들어가는 고기와 시원한 국물 맛 덕에 오랫동안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돼지국밥 6000원, 따로국밥 7000원. (061)383-4424,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리1구 209-1. 추석 당일 휴무

▲담양 창평시장국밥 따로국밥.

진우네국수 관방제림 둑길에 위치한 50여 년 가까이 되는 국수전문점. 멸치국물의 물국수도 맛있지만 약재 우린 물에 푹 삶아 누르스름한 빛깔의 달걀이 국수만큼 유명하다. 물국수 3500원, 계란(3알) 1000원, 비빔국수 3500원. (061)381-5344,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211-34. 추석 당일 휴무

글·사진=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diaryr.com) 대표 /조선일보(2011.09.09 자 기사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