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落花 / 조지훈

몽블랑* 2013. 10. 1. 08:30
 
落花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촟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 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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