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짧은 사랑시 6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당신,
세상에서 그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보다 더 따뜻할 수 있는
그보다 더 빛나는 말이 있을리 없겠지요
당신 ....
거기 가고 싶어요
당신을 만나
꽃이고 향기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싶어요.
달
앞산에다 대고 큰 소리로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로
당신이 보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랬더니
둥근 달이 떠 올라 왔어요 ^.^
당신의 바람
오늘도
새벽 창문을 엽니다
이상한 바람이 건듯 불었습니다.
그 품에 안기면 모든 시름이 녹아버릴 것 같은
따스한 바람이었어요
당신의 품이런듯 눈을 감고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
그리움
해질녘에
당신이 그립습니다.
잠자리 들때
당신이 또 그립습니다.
짧은 해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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