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화천서원/부용대 오르는 길목(2011/08/11)
淸之品有五
覩標致發厭俗之心 見精潔動出塵之想 名曰淸興
知蓄書史 能親筆硯 布景物有趣 種花木有方 名曰淸致
紙裹中窺錢 瓦甁中藏粟 困頓於荒野 擯棄乎血屬 名曰淸苦
指幽僻之耽 誇以爲高 好言動之異 標以爲放 名曰淸狂
博極今古 適情泉石 文詞帶烟霞 行事絶塵俗 名曰淸奇
/醉古堂劒掃 卷4 靈중에서
淸의 품격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깨끗하게 아름다운 것을 보면 세속적인 것이 싫어지고
세속을 벗어나고픈 마음이 드는 것을 淸興이라한다.
經史典籍으로 지식을 쌓고
붓과 벼루를 가까이할 수 있으며
경물을 펼치는 데 운치가 있고,
꽃과 나무를 심는 데 기술이 있으면 淸致라 한다.
폐지 더미 속에서 돈이 될 것을 찾아내고
옹기에 곡식을 숨기고
황야에서 곤궁하게 생활하며
혈족을 포기하는 것을 淸苦라 한다.
두메산골에 심취하는 것을 고상하다고 자랑하고
기이한 언행을 즐기면서 호방하다고 자처하는 것을 淸狂이라 한다.
고금에 두루 통하고
자연에 마음을 쏟고
문장에 안개와 노을의 운치를 지니고
행동은 세속과 멀리하는 것을 淸奇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