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공주시 장기면 영평사(2009/09/27)
들국화/김용택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 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 번 피는 꽃입니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보 사랑해’ 매일 말하면 암 예방 효과 (0) | 2013.10.01 |
---|---|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0) | 2013.10.01 |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0) | 2013.10.01 |
인간은 사랑하지 않을때 외롭다 / 정호승 (0) | 2013.10.01 |
사람이 산다는 것이 / 오광수 (0) | 2013.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