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명자나무꽃

몽블랑* 2009. 4. 8. 16:42


명자나무/천안(2009/04/08)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꽃,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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