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할미새의 포란, 부화, 양육, 이소

몽블랑* 2009. 7. 10. 20:56


(참새목 할미새과)할미새의 둥지 & 알을 낳다/천안 업성동 몽~~의 회사내(2009/06/18)

아침마다 어디선가 새울음 소리가 요란하였었다. 점심을 먹고 2층사무실로 올라가다가 에어컨실외기에서 할미새가 드나드는 것을 보았다.

가만히 다가가 살펴보니 에어컨 실외기 뒷편 빈 공간에 둥지를 짓고 알을 5개나 낳아서 품고 있는 중이었다. 멀리서 자기 둥지를 살펴보는 할미새 어미가 보인다. 무사히 부화해서 잘 키워나가도록 사진찍는 것을 매우 조심해야겠다.

둥지를 지을때는 에어컨을 가동을 안해서 조용했었지만 지금은 에어컨을 가동하니 할미새 둥지는 진동과 소음, 그리고 열까지 난다. 앞으로 알에서 부화하는 새끼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할미새의 자식부양이 매우 힘들 것 같다.

(할미새과)할미새 새끼 부화하다(2009/06/30)

할미새가 포란한지 2주후 드디어 알 5개 모두 부화에 성공하였다. 새끼가 부화한후부터 할미새부부의 새끼를 보호하려는 행동이 평소와는 확연히 달랐다. 2층사무실로 오르는 출입구에 할미새 둥지가 있는지라 사람들이 출입할때마다 안타까운 할미새의 의태행동이 이어졌다.

할미새 둥지에서 제법 먼곳에다 자신의 배설물을 많이 깔아놓아 자신들의 거처가 둥지에서 멀리 떨어진 그곳인 것처럼 위장을 하고, 사람들이 할미새에게 가까이 접근을 해도 둥지에서 먼곳으로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었다.

회사임직원들에게 특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하고 에어컨 가동도 가능한 자제를 시켰다.

(참새목 할미새과)할미새의 포육기(2009/07/03)

부화한지 5일후에 둥지 근처만 다가가면 할미새 새끼들이 입을 크게 벌린다.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얼른 둥지에서 나가야하니~~

그러나 안타깝게도 5마리의 새끼중에서 1마리는 둥지에서 떨어져서 죽었고 1마리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아마도 형제들간에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된게 아닌가한다. 이제 남은 것은 3마리이다.

(참새목 할미새과)할미새의 이소(둥지를 떠낢)준비(2009/07/08)

부화후 10일째 이젠 새끼들의 몸집이 너무 커져서 둥지가 매우 비좁다. 눈빛도 초롱초롱하고 금방 날라갈듯하다. 사랑스런 녀석들~

너희들을 키우느라 니네 부모들이 엄청나게 가슴졸이며 키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도 잘 자라주어서 너희들에게 너무나 고맙구나.

(참새목 할미새과)할미새 모두 떠낢(2009/07/10)

비바람이 몹시 불던 날 어미새가 먹이를 구하지 못해 새끼들이 굶을까봐 걱정했었다.

오늘 아침에는 이상하게 사무실 출입을 해도 할미새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얼른 다가가보니 할미새는 모두 둥지를 떠나고 빈둥지만 덩그러니 남았다. 허전하지만 안도감이 깃든다.

가까이서 지켜본 나도 너의 부모 할미새처럼 나도 가슴졸였고 즐겁고 행복했다. 잘 살아라 할미새야~^

(참새목 할미새과)할미새 새끼들의 이소후 안도의 한숨을 쉬는 할미새(2009/07/10)

*할미새의 둥지짓기부터 이소까지 약 한달간의 기록임. *천안 서북구 감나무골길(업성동) 몽~회사 에어컨 실외기 뒷편 한구석에 있던 할미새의 관찰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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